이유 없이 몸이 무겁다면, 병원보다 먼저 계단 위에 서보세요 원인 불명의 피로와 통증, 마음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이런 날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아픈 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온몸이 무겁습니다. 여기저기 쑤시고, 밤에는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듭니다. 병원에 가면 이렇다 할 병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스트레스성입니다", "신경성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며칠 먹어보지만 몸은 여전히 개운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이런 생각이 찾아옵니다. 혹시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마음이 약해서 이런 걸까. 오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그것이 아닙니다.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몸 안의 순환 체계가 잠시 삐걱거리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몸이 계속 비상사태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몸에는 두 개의 자율신경이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몸을 긴장시키는 교감신경과, 그 상황이 지나간 뒤 다시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해주는 부교감신경입니다. 이 둘은 시소처럼 균형을 이루며 움직여야 합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든 이 균형이 무너지면, 몸은 실제로는 아무 일도 없는데도 계속 비상 상태에 머물게 됩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자율신경 실조증입니다. 그 원인의 중심에는 뜻밖에도 혈류량 부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장에서 나간 혈액은 온몸을 돌고 다시 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하체로 내려간 혈액이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올라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움직임이 적으면 혈액이 다리 쪽에 고이고, 심장은 혈액이 부족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비상사태를 선포합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두근거림, 두통, 소화불량, 눈의 피로 같은 증상들이 줄줄이 따라옵니다. 특히 이 증상들은 갱년기 증상과 매우 비슷해서, 호르몬 치료에만 집중하다가 정작 순환 문제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지금 몸이 힘든 이유가 온전히 나이 탓, 마음 탓만은 아닐 ...